창세기 11장 강해
창세기 11장 요약
창세기 11장은 바벨탑 사건과 셈의 족보를 중심으로 기록됩니다. 인류는 한 언어를 사용하며 바벨에서 도시와 탑을 건설해 자신의 이름을 높이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교만을 심판하시고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흩으셨습니다(11:1-9). 이로써 인류는 전 세계로 분산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셈의 족보(11:10-26)는 아브라함의 등장으로 이어지며,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바벨탑 사건은 인간의 교만과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며, 셈의 족보는 구속사적 계보를 확립합니다.
창세기 구조분석
- 1. 바벨탑 사건 (1-9절)
- 1.1 인류의 교만과 도시 건설 (1-4절)
- 1.2 하나님의 심판과 언어 혼잡 (5-9절)
- 2. 셈의 족보와 아브라함의 계보 (10-26절)
- 3. 데라와 아브라함의 가족 이야기 (27-32절)
1. 바벨탑 사건 (1-9절)
1.1 인류의 교만과 도시 건설 (1-4절)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창 11:1).
창세기 11장은 인류의 교만과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는 바벨탑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인류는 한 언어를 사용하며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쳤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11:4)며 도시와 탑을 건설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인간의 동기는 명확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인 "땅에 충만하라"(창 9:1)는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자율적이고 교만한 사회를 형성하려 한 것입니다.
"성읍과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11:4)는 말은 인간의 교만과 자율적 시도를 상징합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건축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하나님과 동등하게 두려는 교만의 표현입니다. 탑은 인간의 자립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을 반영하며,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상징이 됩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러한 교만의 유혹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기술과 지식, 그리고 성취가 하나님의 뜻을 떠나 스스로의 영광을 추구하게 될 때, 이는 바벨탑과 같은 상태로 이어집니다. 이 본문은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1.2 하나님의 심판과 언어 혼잡 (5-9절)
"여호와께서 그들이 건설하는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창 11:5).
인간의 교만한 시도는 하나님의 관심을 끌었고, 하나님은 "내려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인간의 노력이 아무리 커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시각에서 그것은 미미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리라"(11:7)고 하시며, 그들의 계획을 무산시키십니다.
언어의 혼잡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장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반항한 인류가 스스로의 힘으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심판의 행위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흩어져 각기 다른 지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라"(11:9). 바벨은 혼란을 의미하며, 인간의 자율적 계획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졌음을 상징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교만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가져오며, 우리의 모든 계획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벨탑을 쌓는 삶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셈의 족보와 아브라함의 계보 (10-26절)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 11:10).
창세기 11장의 두 번째 부분은 셈의 족보로, 구속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셈의 족보는 노아의 아들들 가운데 구속사적 계보를 이어가는 축복받은 계보입니다. 이 족보는 아르박삿, 에벨, 그리고 데라를 통해 아브라함에게로 이어집니다.
셈의 후손인 에벨의 이름은 "히브리"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며, 이는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이 계보는 단순한 혈통의 기록을 넘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세대를 통해 신실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족보의 반복적 기록은 하나님의 언약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다는 약속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의해 인도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족보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음을 믿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3. 데라와 아브라함의 가족 이야기 (27-32절)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창 11:27).
창세기 11장의 마지막 부분은 데라와 그의 아들들, 특히 아브라함의 가족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데라는 아브람(후에 아브라함), 나홀, 하란을 낳았으며, 하란은 조카 롯의 아버지가 됩니다.
데라는 가족을 이끌고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가고자 했으나 하란에 머뭅니다(11:31). 이 사건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서 아브라함이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 출발점이 됩니다.
데라의 가족 이야기는 아브라함을 통해 시작될 구속사의 새로운 장을 예고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한 사람을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셨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야 합니다.
결론: 창세기 11장의 메시지
창세기 11장은 바벨탑 사건을 통해 인간의 교만과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는 동시에, 셈의 족보와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해 구속사의 중요한 시작을 알려줍니다. 인간의 자율적 계획은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계획을 이루어가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분의 구속 계획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인간의 교만 대신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을 믿고 살아가는 삶이 우리의 부르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