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 2025년 6월 22일 주일 대표기도문
항상 소망이 되시는 주님, 계절의 숨결을 빚으시고 시간의 맥박을 조율하시는 아버지, 이 아침에도 우리의 존재를 주님의 손아귀에 맡깁니다. 오늘은 6월의 넷째 주일, 봄의 잔향이 사라지고 여름의 숨결이 점점 가까워오는 때입니다. 풀잎은 짙어지고 나뭇잎은 더욱 넓어지며, 생명의 찬가가 숲속 깊은 곳까지 가득 퍼지고 있습니다. 이때에 저희를 주님의 성전으로 인도하사, 거룩한 예배의 향연에 참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는 지금 부활의 계절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그 영광의 빛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부활의 능력은 오늘도 살아 역사하여 죽었던 심령을 살리고, 굳었던 믿음을 일으키며, 마른 뼈 같은 삶을 춤추게 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요한복음 11:25) 하신 주님의 음성을 기억하며, 죽음을 지나 생명으로 건너간 그 은혜를 예배 가운데 새롭게 누리게 하옵소서.
벌써 여름의 열기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옵니다. 계절이 뜨거워지듯, 우리의 심령도 더욱 열정적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예배하게 하소서. 찬양할 때는 심장을 뛰게 하시고, 말씀을 들을 때는 영혼이 불타게 하시며, 기도할 때는 하늘문이 열리게 하소서. 형식의 예배가 아니라, 심령과 진정의 예배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무성해진 잎사귀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부끄럽게도 생각합니다. 우리의 믿음도 혹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와 같지는 않은지요? 행함 없는 믿음, 뿌리내리지 못한 신앙, 사람의 눈만 의식한 삶이라면 주여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죄악을 십자가 보혈로 깨끗이 씻으시고, 믿음의 나무 위에 성령의 열매가 맺히게 하소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통해 주님의 인격이 우리의 삶 속에 드러나게 하소서.
주님, 자연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자기 역할을 감당합니다. 깊어지는 실록 속에서 우리는 그 순종의 신비를 배웁니다. 주님의 뜻 앞에 나도 그렇게 충실하게 순종하게 하시고, 하루하루 성령의 빛으로 믿음을 자라나게 하소서. 진리를 따라 사는 성도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도우소서. 나뭇잎이 풍성한 만큼 뿌리가 깊어야 하듯, 겉모습보다 깊은 내면의 경건을 소유하게 하소서.
하나님, 새로운 대통령을 허락하신 주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그가 주님의 뜻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 나라를 다스리게 하소서.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고, 거짓을 미워하며, 약자와 가난한 자를 살피는 지도자가 되게 하소서. 그의 말과 행위 속에 주님의 공의가 흐르게 하시고, 그의 결정이 백성에게 생명과 평안을 열어주는 것이 되게 하소서.
주님, 이 시대는 새로운 길목에 서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시금 주님의 빛 가운데로 걸어가게 하시고, 거짓과 부패가 사라지고, 진리와 정의가 회복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수치가 영광으로 바뀌고, 침묵했던 교회가 다시금 일어나 외치게 하시며, 청년들이 꿈을 꾸고, 노인들이 소망을 노래하는 땅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잃지 않게 하시고, 이 어두운 세상에서 생명의 방주가 되게 하소서. 선교적 사명을 붙들고 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 되게 하시며, 모든 부서가 연합하여 주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게 하소서. 교회학교, 청년부, 장년부, 노년부 모두가 하나 되어 주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쓰임받게 하소서.
오늘의 예배 위에 성령의 바람이 불게 하시고, 찬양 속에 하나님의 임재가 흘러넘치게 하시며, 말씀이 선포될 때마다 옥토에 떨어지는 씨앗처럼 열매 맺게 하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 위에 권능을 더하시고, 그의 입술이 주의 입이 되게 하셔서, 듣는 모든 이의 심령이 말씀으로 깨지고 회복되게 하옵소서.
병든 자가 치유받고, 슬픈 자가 위로를 얻으며, 길 잃은 자가 돌아오는 예배 되게 하시며, 이 예배를 통하여 우리가 다시 부활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 부활의 생명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