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장 강해
마태복음 2장은 동방박사들의 예루살렘 방문,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께 방문하고 유황과 몰약과 황금을 드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하자 요셉이 애굽으로 갔다 후에 나사렛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2장은 별의 등장과 천사들의 예지로 인해 일어날 일들에 대해 미리 알고 대비하는 내용입니다.
1-8절 동방박사들의 예루살렘 방문
헤롯 왕 땅에.. 나시매
예수님이 탄생은 암울한 시대에 일어납니다. 헤롯은 헤롯 대제로 헤롯 가문의 시조가 헤롯 안티파스의 아들로 이두매 족속입니다. 로마에 아부하여 권력을 얻어낸 헤롯 대제는 많은 돈을 주고 유대 지역을 통치권을 얻어냅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권력에 눈이 멀었던 헤롯의 시대는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이 시대를 알려면 '다윗의 아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의 후손이 다스리는 이스라엘이 되기를 갈망하는 시대였습니다.(이 부분은 후에 따로 다룹니다.)
동방 박사들
동방박사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박사로 번역된 마고스(μάγος)는 다양한 의미로 번역되는 단어이기 때문이니다. 점성가, 과학자, 예언자, 귀족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학자와 점술가는 구분된 것이 아니고 한 부류입니다. 이런 점에서 박사들은 귀한 신분의 사람들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동방은 성경에서 매우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동방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정이 씻겨지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부정하게 여겨졌던 창녀와 죄인들이 예수 안에서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다급한 헤롯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 구약에서 메시야를 어떻게 예언하는가를 물어봅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단숨에 미가서를 인용하여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말합니다.
- 마 2: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 미 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이곳에서 다양한 의미를 추론할 수 있지만 놀라운 건 메시야의 탄생지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들은 찾아가 경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적 무지요, 죽은 지식입니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헤롯이 동방박사들에게 이릅니다. 당신들이 찾는 메시야를 나에게도 알려 달라고. 헤롯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경배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를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제사장들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은 섬기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부정하는 헤롯과 손을 잡고 일합니다. 심지어 헤롯의 일을 돕습니다. 거짓의 부역자들입니다. 간교한 헤롯은 동방박사들을 유혹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9-12절 동방 박사들의 경배
그 별이 인도하여
별을 과도하게 상징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여기서는 1세기 당시 유대인들이 별을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먼저 별은 천사를 뜻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계시를 의미하며, 다윗을 뜻하기도 합니다. 일일이 말하기는 너무 길고, 하여튼 그렇습니다. 별은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속한 존재이며, 하나님을 드러내는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별은 하나님의 뜻을 반영한 영적 존재 또는 계시로 해석함이 타당합니다.
일반 세계에서도 죽으면 '별이 된다' 말합니다. 별은 단지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속한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별은 하늘에서 온 존재이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매개자이기에 천사로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특히 요한 계시록의 별들을 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사자나 목회자, 천사 등을 의미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하단의 '요한 계시록에 나타난 별과 관련된 구절들'을 참조하십시오.)
황금 유향 몰약
세 가지는 당시로서 가장 귀한 것들입니다. 최고의 것을 드렸습니다. 일반인들이 갖고 있기 힘든 것들이라 동방박사들은 부유한 자들이 분명합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경배한 대가를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무리 보자라도 머나먼 길을 오는 것은 바울의 고백처럼 강도의 위험, 길의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몇 주 몇 달을 걸어서 와야 하니 자신들의 전 재사를 투자했단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황금은 예수님의 왕권, 몰약은 부활, 유향은 제사장권을 상징한다고 말하지만 고민할 부분입니다. 과도한 상징주의로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시 문헌들에서 발견되는 내용들은 이러한 상징들이 어느 정도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13-23절 헤롯의 학살과 도피
요셉의 도피
동방박사들이 떠난 후에 꿈에 천사가 나타나 헤롯이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하므로 도피하도록 명합니다. 요셉은 아기와 마리아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합니다. 마태는 이 부분을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과 이후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오는 부분을 언급한 호세아 11:1 말씀을 인용합니다.
라헬의 눈물
헤롯이 동방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자신의 군대를 보내 베들레헴 주변의 아이들을 학살합니다. 마태를 예레미야 31:15을 인용하여 라헬의 눈물로 소개합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난해하긴 하지만 역사적 의미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라헬의 두 번째 아들 베냐민을 에브랏, 즉 베들레헴 길에서 출산합니다. 이후 남 유다가 죄를 짓자 하나님은 바벨론에게 유다를 넘깁니다. 이때 남자들, 특히 젊은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갑니다. 포로로 베들레헴 근처에서 모여 바벨론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때 노년의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리며 끌려가는 남편과 자식들을 보냈습니다. 이 구절은 포로의 상황, 즉 현재의 암울함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헤롯은 왜 두살 아래로 죽였는가?
이곳에서 주목할 부분이 '두 살'이라는 단어입니다. 거두절미하면 요셉은 베들레헴에 2년 가까이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에는 탄생과 헤롯의 학상들이 한두 달 사이에 일어난 것 같지만 누가복음을 보면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사렛 예수
애굽으로 피신한지 얼마 후 헤롯이 죽습니다. 요셉은 처음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헤롯을 대신해 헤롯의 아들인 헤롯 아켈라오가 유대의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갈릴리로 돌아갑니다. 갈릴리의 산골 마을 중의 하나님 나사렛에 들어가 살게 됩니다. 이후 예수님은 '나사렛 예수'라는 별명을 갖게 됩니다. 당시 예수라는 이름은 너무나 흔하기에 이름 앞에 출신 마을을 붙여 '나사렛 예수'라 한 것입니다.
나사렛 사람?
저자는 요셉의 갈릴리 나사렛으로 이동에 대해 구약의 성취로 해석합니다. 23절에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하심이라' 밝힙니다. 신학자들은 이 구절은 난감해 합니다. 구약에 '나사렛'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인용문이 어디서 왔지를 밝히려 하지만 할 수가 없습니다. 혹자들은 가지라는 뜻의 히브리어가 아니냐고 말하지만 희박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몇 가지 고민할 거리는 있습니다.
1) 선지자는 구약의 선지자가 아니다.
즉 우리가 아는 대로 구약성경에 기록된 선지서만을 인정하려 하지만 당시는 수많은 외경과 같은 문서들이 존재합니다. 에녹서 같은 경우도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지금의 관점이 아닌 당시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일 수 있습니다.
2) 당시의 성경은 맛소라가 아닌 셉투아진트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히브리어 구약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모두 70인경으로 알려진 헬라어로 번역된 성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70인 경에는 외경도 포함됩니다. 이렇다 보니 현대인들은 알지 못하는 나사렛이란 용어가 갖는 상징성이 당시 문헌이나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을 수 있습니다. 즉 2천 년이 지난 지금의 문서와 관점으로 당시의 것을 판단하기를 어렵습니다.
3) 당시 상황의 문제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앞서 두 가지와 맥을 같이 하지만, 우리는 모르지만 당시 초대교회 사람들에게 나사렛이란 지명이 특별한 의미를 지녔을 수도 있습니다. 베들레헴이 에브랏이듯, 나사렛은 구약 시대에 다른 용어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언급할 만큼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었습니다.
[요한 계시록에 나타난 별과 관련된 구절들]
- 계 1:16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 계 1:20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 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 계 2: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 계 2:28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 계 3:1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 계 6: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 계 8:10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 계 8:11 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
- 계 8:12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추임이 없고 밤도 그러하더라
- 계 9: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 계 12:1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 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
- 계 12:4 그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 계 22:16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