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역사의 주인이 되시며 시간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께 오늘도 머리 숙여 경배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하늘의 별 무리를 이름대로 부르시고, 땅의 백합화 한 송이까지도 외면하지 않으시는 섬세하신 주님, 계절 따라 변하는 산천초목을 통해 창조의 손길을 다시금 깨닫게 하시고, 오늘도 주의 날을 기억하며 이 성전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9월의 하늘이 높고 투명해지는 이 시기,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 영혼도 새로워지기를 원합니다. 바람결이 한결 선선해진 들판을 바라보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음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낮아진 햇살만큼 우리의 마음도 낮추게 하시고, 익어가는 곡식들처럼 우리의 믿음도 성숙으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 삶의 주관자가 되시는 주님을 기뻐하며 찬양합니다.
그러나 주님, 저희는 여전히 죄와 허물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도 말씀보다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였고, 기도보다 욕망의 계획을 우선시하였으며, 주의 이름보다 내 이름을 드러내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 다짐하면서도 결국 자기 유익을 따랐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기보다 이미 정해진 길 위에 하나님의 응답을 덧씌우려 한 저희의 교만함을 고백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러한 저희의 연약함을 용서해 주옵소서. 마음이 무뎌져서 말씀에 감동이 없고, 기도가 의무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다시금 저희의 심령을 깨워주시고, 첫사랑의 감격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회개의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시고, 예배의 갈망이 식지 않게 하시며, 다시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십자가 앞에서만 우리의 죄가 정직히 드러남을 알기에 오늘도 그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갑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 성도들의 삶을 붙들어 주옵소서. 이 계절에도 여전히 병상에서 고통 중에 있는 지체들이 있습니다. 육신의 연약함을 위로하시며, 마음의 상처를 싸매어 주시고, 그 모든 고난의 시간들이 오히려 믿음을 연단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물질의 곤고함으로 인하여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자녀와의 문제로 인하여 무너지는 심령들이 주의 손에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주님, 특별히 우리 가정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믿음의 가정, 예배하는 가정이 무너져가는 이 시대 속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뜻이 중심 되는 거룩한 가정이 세워지게 하시고, 부부가 함께 기도하게 하시며, 부모와 자녀가 말씀 안에서 하나 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자녀들이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께서 친히 지켜주시고, 부모된 우리도 신앙의 본이 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를 주의 은혜 가운데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 사역들을 은혜 가운데 마치게 하시고, 다시 말씀과 훈련에 집중하는 계절을 허락하셨사오니 모든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영적으로 더욱 깊어지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의 양육이 교회의 사명이 되게 하시고, 중보의 기도가 사라지지 않게 하시며, 서로 돌보고 격려하며 사랑 안에서 자라나는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담임 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늘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드리는 그 헌신을 주께서 기억하시고, 영적 권세와 체력의 강건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선포하실 때 성령의 기름부으심으로 살아 있는 말씀이 선포되게 하시며, 그 말씀을 통하여 죽었던 심령이 살아나고, 방황하던 영혼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교회를 이끌어가는 당회와 제직들에게도 지혜를 더하시어, 무엇보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정치적 혼란과 갈등,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분열 속에서 이 민족이 하나님의 진리를 떠난 채 자기 의와 욕망만을 좇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시고, 먼저 교회가 회개하게 하시며,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의 소금과 빛으로 다시 서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를 향한 공교육이 바른 가치 위에 세워지게 하시고, 자녀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게 하옵소서. 북한 땅에 자유와 복음이 임하게 하시고, 이 민족의 통일이 오직 하나님의 뜻과 섭리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오늘도 드려지는 이 예배가 단지 형식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는 예배 되게 하시고, 찬양 속에 하늘 문이 열리게 하시며,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예배로 응답되게 하옵소서. 예배에 참여한 모든 심령마다 위로와 회복, 결단과 충만이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를 구속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