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4장 묵상과 강해
창세기 14장 묵상과 강해
창세기 14장 요약
창세기 14장은 아브라함(아브람)이 조카 롯을 구출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는 이야기와 멜기세덱과의 만남을 다룹니다. 시날 왕 암라벨을 포함한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를 포함한 다섯 왕과 전쟁을 벌였고, 롯은 소돔에 거주하다가 포로로 잡힙니다(14:1-12). 아브라함은 가신 318명을 데리고 롯을 구출하며, 전쟁에서 승리합니다(14:13-16). 전쟁 후, 아브라함은 살렘 왕 멜기세덱을 만나 그의 축복을 받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14:17-20). 이후 소돔 왕이 전리품을 나누자고 제안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기 위해 이를 거절합니다(14:21-24).
창세기 구조분석
- 1. 네 왕과 다섯 왕의 전쟁 (1-12절)
- 2. 아브라함의 구출 작전 (13-16절)
- 3. 멜기세덱과의 만남 (17-20절)
- 4. 소돔 왕과의 대화 (21-24절)
1. 네 왕과 다섯 왕의 전쟁 (1-12절)
"당시에 시날 왕 암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다리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싸우니라"(창 14:1-2).
창세기 14장은 성경에서 기록된 최초의 전쟁 이야기로, 당시 세계의 혼란과 하나님의 섭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날 왕을 포함한 네 왕은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연합군을 형성하였고, 소돔과 고모라를 포함한 다섯 왕은 이에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의 지배 아래 있었던 다섯 왕은 반란을 일으켰지만 패배하였고, 이로 인해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주민들이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14:11-12).
이 전쟁의 결과로 롯도 함께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롯은 이전에 소돔 근처의 비옥한 땅을 선택했지만(창 13:10-13), 그 선택은 그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소돔은 영적으로 타락한 도시였으며, 롯의 선택은 외적인 풍요로움에 초점을 맞춘 결과였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물질적 유익을 우선시할 때 어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이 전쟁의 장면은 인간의 권력 다툼과 세속적 욕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강한 왕들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결국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세속적 유익이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보호하심 안에 거하는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2. 아브라함의 구출 작전 (13-16절)
"한 사람이 도망하여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아브람이 그의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창 14:13-14).
아브라함은 롯이 포로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행동에 나섭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훈련된 318명의 가신을 데리고 적들을 추격하여, 단에서 그들을 공격하고 롯을 구출합니다. 아브라함의 행동은 단순한 가족애를 넘어,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 백성을 보호하려는 믿음과 책임의 표현입니다.
아브라함의 승리는 그의 전략이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에 기초한 것입니다. 단지 318명의 사람들로 강력한 연합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믿음의 싸움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할 때 승리를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또한, 아브라함은 승리 후에도 롯을 안전하게 데리고 돌아오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의 행동은 믿음의 사람이 세상에서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할 때,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행동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해야 합니다.
3. 멜기세덱과의 만남 (17-20절)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창 14:18).
전쟁에서 돌아온 아브라함은 살렘 왕 멜기세덱을 만납니다. 멜기세덱은 단순한 왕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소개됩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며, 그를 축복합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복을 주시옵소서"(14:19).
멜기세덱은 신비로운 인물로, 히브리서 7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언급됩니다. 그는 왕이자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축복을 전달하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로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모든 것의 10분의 1을 드림으로써(14:20),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감사와 경외를 표현합니다.
이 만남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줍니다. 첫째, 모든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하며, 우리의 소유와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멜기세대의 축복을 통해 아브라함이 승리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의 모형으로서의 멜기세댁
멜기세덱은 창세기 14장에서 등장하는 신비로운 인물로, "살렘 왕"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주는 인물로 소개됩니다. 그의 역할과 성격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신약 성경, 특히 히브리서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히브리서 7장은 멜기세덱과 예수님을 연결하며, 멜기세덱의 사역과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사역을 비교합니다. 멜기세덱은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그의 생명의 나흘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날도 없다"고 설명되며(히 7:3), 이는 그의 제사장직이 인간적 계보에 의존하지 않으며 영원함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예수님의 영원한 대제사장직을 예표합니다.
히브리서 7:17은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라는 말씀으로, 예수님이 레위 계열의 제사장과는 다른 영원한 제사장직을 가지셨음을 강조합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하며 떡과 포도주를 제공했는데(창 14:18), 이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며 구속의 은혜를 예표합니다.
결국,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중보자 역할을 예표하며, 예수님이 단 한 번의 희생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음을 히브리서에서 선포합니다(히 7:27). 멜기세덱과 예수님을 연결함으로써 성경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창세기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흐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소돔 왕과의 대화 (21-24절)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이르되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창 14:21).
소돔 왕은 아브라함에게 전쟁에서 구출된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전리품은 가지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며, "나는 천지의 주재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 끈 한 가닥도 가지지 아니하리라"(14:22-23)고 선언합니다.
아브라함의 거절은 그의 신앙적 결단과 하나님께 대한 절대 의존을 보여줍니다. 그는 인간의 도움이나 세속적 유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만을 의지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이 행동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의 믿음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증명합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세속적 유혹과 하나님의 약속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함을 배웁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결론: 창세기 14장의 메시지
창세기 14장은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주권, 그리고 믿음의 사람의 올바른 태도를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믿음과 행동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었으며, 하나님의 도우심 안에서 승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행하며, 세상의 유혹을 거절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삶을 헌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