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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두려움이란

προφήτης 2025. 4.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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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두려움이란

성경에서 '두려움'(히: יִרְאָה / yirʼāh, 헬: φόβος / phobos)은 단순히 공포나 무서움의 감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외심, 신뢰, 겸손, 그리고 죄 앞에서의 자각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을 바르게 인식할 때 가지는 경외의 감정이 바로 거룩한 두려움이며, 반대로 죄와 심판 앞에서 느끼는 불신의 두려움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분리의 결과로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두려움의 구약적, 신약적 정의와 상징, 종류와 구분, 그리고 성경 전반의 용례를 통해 신학적으로 정리하며, 신자의 삶 속에서 이 개념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합니다.

구약에서의 두려움: 경외의 신학과 상징성

구약에서 두려움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비롯된 존재적 태도로 나타납니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잠 1:7)이라고 하며, 두려움이 단지 부정적 감정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참된 이해와 경외의 시작임을 말합니다. 여기서 '경외하다'는 히브리어 yirʼāh는 공경, 존경, 순종, 떨림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 개념으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신앙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 하나님은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야 아노라"(창 22:12) 하셨고, 이는 두려움이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의 근거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언약 공동체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거룩하게 유지되었으며, 율법의 준수 역시 "이는 네가 평생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함이라"(신 6:2)고 선언됩니다. 출애굽기에서는 시내산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음성과 불, 구름, 진동 앞에서 백성들이 두려워하였으나,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를 시험하고자 함이니라"(출 20:20)고 하시며, 그 두려움이 범죄하지 않게 하는 훈련의 요소임을 밝히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인간에게 거룩한 경외를 일으키는 원천이라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또한 시편은 두려움이 복된 삶의 기초임을 말하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34:9),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이 크도다"(시 103:11)라고 증언합니다. 즉 구약에서의 두려움은 단순히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내적 자세이며, 그 자체로 복과 연결된 신학적 실체입니다.

신약에서의 두려움: 은혜 안의 경외와 심판 앞의 떨림

신약에서는 구약의 두려움 개념이 은혜와 복음 안에서 새롭게 해석되며 발전합니다. 헬라어 phobos는 일반적으로 두려움이나 공포를 의미하지만, 신약에서는 하나님 앞에서의 경건한 경외와 신뢰의 복합 감정을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고 하심으로써, 두려움의 대상을 명확히 구분하셨습니다. 이는 세상이나 사람의 위협이 아닌,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는 바른 신앙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이 임한 교회 공동체에 대해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라"(행 2:43)고 하며, 초대교회는 은혜와 능력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공동체로 특징지어졌습니다. 이는 신약의 두려움이 단지 징벌이나 심판의 대상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드러나는 존재적 경건함과 존경임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너희가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고 하며, 두려움이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겸손한 태도임을 강조합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섭도다"(히 10:31)라고 말하여,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신자들에게 경계심과 진지한 신앙을 일으키는 요소임을 설명합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두려움은 반복되며, 그리스도의 심판 앞에 선 자들의 경외와 죄인의 공포를 동시에 표현합니다.

두려움의 긍정적·부정적 구분과 신자의 적용

성경은 두려움을 긍정적 차원과 부정적 차원으로 명확히 구분합니다. 긍정적 두려움은 하나님을 바르게 인식하고 경외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며, 이는 지혜의 근본이자 신자의 삶을 이끄는 힘입니다. 시편 25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뇨? 그가 택할 길을 그에게 가르치시리로다"(시 25:12)라고 하며, 두려움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의 전제임을 말합니다. 전도서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라고 하여, 두려움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자세임을 선포합니다.

반면 부정적 두려움은 죄와 불신에서 비롯된 공포, 불안, 형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요한일서는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요일 4:18)라고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이 깊어질수록 형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이 부정적 두려움은 죄인이 하나님을 회피하게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오해하게 만드는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부정적 두려움을 버리고, 경외심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실천적으로 성경은 두려움에 대해 신자에게 다음과 같은 자세를 요구합니다.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되 공포가 아닌 신뢰와 존경으로 가까이 갈 것. 둘째, 죄 앞에서 자만하지 말고 거룩한 떨림으로 회개하며 순종할 것. 셋째, 세상이나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담대할 것. 넷째, 두려움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성숙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 이렇게 성경적 두려움은 결국 하나님의 거룩 앞에 서는 인간의 올바른 자세이며, 구원의 감격과 심판의 엄위 앞에서 경건히 살아가야 할 책임을 일깨워줍니다.

통계와 결론

개역개정 성경 기준으로 '두려움' 또는 '두려워하다'에 해당하는 용례는 약 300회 이상 등장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구약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율법 준수를 위한 권면으로 나타납니다. 나머지는 신약에서 복음과 성령의 역사, 구원과 심판의 상황 속에서 반복되며, 두려움은 전반적으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기본 태도로 강조됩니다. 특히 시편과 잠언, 전도서, 이사야서, 누가복음, 사도행전, 빌립보서, 요한계시록 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두려움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영적 감정이자 태도입니다. 그것은 단지 감정적 반응이 아닌 존재론적 깨달음이며, 신자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분의 사랑을 더욱 깊이 경험하며, 거룩한 삶으로 부름받은 자로서의 길을 분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을 피할 감정이 아니라, 바르게 가꾸고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드릴 신앙의 표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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